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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4일유퀴즈?
한 주의 시작과 함께 본격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첫 인터뷰는 대면으로 진행됐고, 오후 두 시까지는 준비를 마쳐야 했다. 인터뷰 대상에 대한 정보를 간단히 훑고, 짧은 미팅을 통해 질문의 방향과 구성을 정했다.
이렇게 하는 게 맞나 싶기도 했지만, 곧 그 생각을 접었다. 지금 단계에서 맞고 틀림을 따지는 건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어차피 경험해보고, 그때 느낀 걸 기반으로 다시 고치면 된다. 지금의 목표는 그거였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 공덕 근처 카페에서 디저트를 샀다. 디저트를 사자는 건 대엽님의 의견이었다. 우리가 정성을 보여줄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해보니, 단순한 기프티콘이나 상품권보다는 직접 고민해서 고른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페에 도착해 작가님을 만나고 나니, 아까 했던 고민들이 무색해질 정도로 인터뷰는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첫 대면 인터뷰라 기대 반, 걱정 반이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얻었고, 작가님도 적극적으로 이야기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컸다.
돌아오는 길에는 방금 얻은 정보들을 바탕으로 한참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가 끝나면 바로 공유하자는 원칙이 있었는지, 아니면 그냥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건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새로 알게 된 정보들이 문제를 더 뚜렷하게 만들었고, 선명해질수록 작업이 점점 재미있어지고 있다는 건 분명했다.
집에 돌아와서는 콜드 메일을 보내기 시작했다. 지난주에 대략 테스트해둔 템플릿을 기준으로 40통을 하나하나 보냈다. 평소 같았으면 자동화부터 고민했을 텐데, 그런 생각을 할 시간에 그냥 메일을 보냈다. 직접 보내는 40통은 생각보다 길었고, 그날은 조금 늦게 퇴근했다.
인터뷰이가 사촌이었던 건에 대하여
다음 인터뷰 역시 대면으로 진행됐다. 대상은 사촌 동생이었다.
운 좋게도 이번 가설에 잘 맞는 사람이었고, 애초에 함께 나누던 이야기에서 시작된 가설이었기에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시간일 거라 기대했다.
한편으로는 늘 별생각 없이 보던 사촌 동생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만난다는 게 조금 어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터뷰를 시작하고 나니 그런 감정은 금방 사라졌다. 인터뷰어와 인터뷰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편안함이 아주 없진 않았겠지만, 사촌 동생 역시 진지하게 임해줬고 많은 정보를 공유해줬다.
돌아오는 길에는 또다시 문제에 대한 이야기로 대화가 이어졌다. 그 와중에 메일 알림 하나가 울렸다. 인터뷰 요청에 응하겠다는 답신이었다. 기대보다 응답률이 높았고, 설정해둔 템플릿이 크게 문제 없다는 반증처럼 느껴져 괜히 혼자 뿌듯해졌다.
집에 와서는 다시 콜드 메일을 작성했다. 작성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동화 이야기가 나왔고, 구글 스프레드시트와 앱 스크립트를 이용해 간단한 반자동화를 만들었다. 메일과 닉네임만 입력하면 템플릿에서 닉네임 부분만 바꿔 메일이 나가도록 했다.
이 반자동화를 선택할 수 있었던 건, ‘많은 커스텀이 수신율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는 가설이 어느 정도 검증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소거와 고스트 프로토콜
중반에는 다엘님이 소개해준 작가님을 만났다. 같은 작가님이지만 지금까지 인터뷰했던 분들과는 다른 유형이었고, 덕분에 새로운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다. 동시에 방향성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확정짓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햄버거를 먹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 과정에서 그동안 발산적으로 흘러가던 생각들 중 일부를 소거했고, 대상은 점점 또렷해졌다.
오는 길에 홍대를 잠깐 들렀다. 유난한 도전을 통해 알게 된, 일종의 ‘고스트 프로토콜’ 같은 느낌이었다. 대엽님이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자고 했기에 그렇게 하기로 했다. 의미를 붙인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도 없었으니까.
그래도 직접 보고, 느껴보는 경험은 남았다. 집중하고 있던 타겟이 있어서인지 보이는 것들이 어느 정도 정리됐고, 확신 비슷한 것도 생겼다.
어, 번뇌 왔니?
이후에는 하루에 두 번의 원격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 분은 대엽님이, 한 분은 내가 컨택한 작가님이었다. 성격과 특성이 전혀 다른 분들이라 하루 안에서 비교하며 볼 수 있다는 점은 오히려 장점이었다.
인터뷰 하나를 마치면 바로 논의를 하고, 곧바로 다음 인터뷰로 넘어갔다. 오후 내내 회의실에 박혀 있었고, 이산화탄소도 함께 차올랐다.
계속 듣고 정리하다 보니 묘하게 모호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알면 알수록 이게 정말 문제일까, 그들이 진짜로 해결을 원하는 걸까 하는 질문에 쉽게 답이 나오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우리가 이상을 쫓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조금 더 단순한 문제였으면 했다.
어쩔수가 없다
주말에는 이사를 했다. 입사 전부터 알고 있던 일정이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계획했던 콜드 메일은 보내지 못했고, 본가에 가는 길에 광역버스에서 보내면 되겠다는 마음으로 미뤘다가 결국 주말에 몰아서 보냈다.
특정 SNS를 통해 인터뷰이를 컨택하다 보니 탐색 대상이 점점 겹치기 시작했고, 콜드 메일 대상 서치도 한계에 다다랐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만의 작은 이케아
주말 끝에는 저번에 갔던 강동 이케아에서 유난한 도전을 마저 읽었다. 정신없이 읽다 보니 150페이지 정도를 읽었다.
영웅서사라기보다는 다큐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그래서인지 더 자연스럽게 읽혔다.
강동 이케아는 우리만 알았음 좋겠다. 제발 더 유명해지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