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view
2026.01·02
2026년 02월 28일신사업 팀에서 프로덕트 팀으로 이동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비교적 무덤덤하게 넘어갔다. 다만 굳이 생각해보자면, 기존에 깔끔하게 마무리 짓지 못한 것들이 머릿속에 남아있긴 했다. 좀 더 잘할 수 있었는데라는 아쉬움 정도. 아쉬움이 남는 건 그만큼 몰입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프로덕트 팀 합류를 팀에 기여할 수 있는 또 다른 방식이라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첫 스프린트, 낙관이 만든 조율 비용
프로덕트 팀에 합류하자마자 마이페이지 리뉴얼 스프린트에 투입됐다. 다시 프론트엔드 개발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면서 개발 환경 설정부터 업무 프로세스를 잡아가는 과정이 필요했다. 첫 스프린트였기에 모든 걸 열어두고 진행했다. 이게 가능하겠지, 이 정도면 되겠지, 하는 낙관이 깔려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생각보다 조율해야 할 부분이 많았다. 새로운 팀의 업무 프로세스에 맞추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비용이었다. 다행히 스프린트를 마무리하고 회고 시간에 이런 부분들을 잘 정리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만 나열한 게 아니라, 잘된 부분도 함께 공유하며 확신을 가져가는 시간을 도모했다. 첫 스프린트치고는 나쁘지 않은 착지였다.
2월의 키워드: AI 활용 역량
2월의 가장 큰 키워드는 AI 활용 역량 늘리기였다. 나에게 자체적으로 부여한 과제 중 하나가 Next.js로의 온전한 마이그레이션이었는데, 이를 위해서도 그렇고 스프린트 일정 자체가 넉넉하지 않다 보니 빠르게 태스크를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물론 기존에 내가 직접 개발을 진행하는 퀄리티를 유지하는 선에서.
비유하자면 내 일을 대신하는 휴머노이드를 만드는 게 아니라, 생산성을 높여주는 로봇에 올라타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회사에서 Claude Code 지원을 보장받았다. 설득의 과정도 있었는데, 사실 그렇게 어렵진 않았다. 개발 담당 팀원들을 제외하고도 온 팀원들이 동시에 AI 기능 활용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클로드 토큰 사용량 부족에 대한 이슈를 팀 전체가 공감하고 있었던 터라, QA 자동화 관련 클로드 스킬을 시연하면서 비교적 원활하게 프리미엄 레벨로 업그레이드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스킬 공장, 그리고 로봇 파츠 조립
업그레이드를 진행한 이후로는 skill-creator를 활용해서 스킬 공장이 되어가는 중이다. 스킬을 활용해본 체감으로는 좀 더 명확한 기능 단위의 에이전트라는 생각이 든다. 범용성보다는 정확성에 치중되어 있고, 하나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집중되어 있다.
아직 에이전트 팀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고 있지는 않다. 그 전에 여러 스킬들을 활용하여 내가 진행하는 업무 프로세스의 파이프라인을 먼저 만들고 싶다. 진정한 로봇이 완성되면, 그 로봇의 파츠들을 완전 자동화시켜 파츠 간 소통이 가능하도록 에이전트 팀을 활용하겠다는 게 원대한 그림이다. 비유적 표현이 과한 건 알지만, 이 정도의 포부가 없으면 재미가 없지 않나.
좋은 파일럿이 되어야 한다
요즘 링크드인 같은 플랫폼에서 AI 활용에 대한 개발자들의 우려를 많이 접하고 있다. 나 또한 이런 AI 활용이 단순히 손발을 편하게 해주는 것에 그쳐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자유로워짐을 통해 기반을 더 단단하게 다질 수 있는 추가 투자 비용을 받은 것이다.
이 생각을 놓지 않으려고 한다. 결국 AI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더라도 파일럿이 별로라면 토큰 분쇄기만 될 뿐이다. 동일한 토큰을 소비하더라도 생산성이 무조건 같을 수는 없다. 내가 좋은 파일럿이 되어야 스킬의 퀄리티도 올라가고, 그 결과는 곧 아웃풋의 업그레이드로 이어질 거라는 믿음이 있다.
돌아보며
1월은 새로운 팀에 안착하기 위한 달이었고, 2월은 AI라는 로봇에 올라타는 법을 익힌 달이었다. 뭐 이렇고 저렇고를 떠나서, 요즘은 순수하게 클로드 코드 자체의 성능에 감탄하며 이것저것 빠져있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혜택을 받고 있는 동안 충분히 활용해서 역량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싶다.
다음 달에는 스킬 파이프라인이 좀 더 구체화되어 있기를 기대하며, 좋은 파일럿으로서의 성장도 함께 기록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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